전주, 탄소예술 '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

 

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

Art and Media: The Beginning of Inspiration

 

전시관 입구 벽면 포스터

 

• 장    소: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북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 기    간: 2021. 10. 5. ~ 2021. 12. 31.
• 입장료: 무료
• 작    가: 김성수, 김수나, 박두리, 배병희, 여은희, 이강원, 이택구, 이호철, 장영애, 정철규 총 10인

 

'탄소예술 특별기획전'인 금번 전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인의 작가들이 '탄소'라는 비교적 새로운 예술소재를 사용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여러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작가분들이 원래부터 탄소 소재를 활용하는 것에 익숙했던 분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에게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기존의 익숙함을 뛰어넘어 새로운 소재를 접하고 도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주최 측인 전주문화재단(전주시의 출연금 등으로 운영되는 기관임)은 전주시의 탄소 관련 정부사업과 결을 같이하여 상호 간에 윈윈 하는 기획이라고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제26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후로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목표의 실현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에서도 발 빠르게 흐름에 맞추어 관련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금년도 6월에 정부사업인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공모에서 '탄소 국가산업단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미루어봤을 때 이번 전시가 '탄소'와 전주를 연결 짓는 것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획 배경이 어떠했든지, 기본적인 의도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예술로서도 소재가 주는 신선함이 있기에 배경과는 무관하게 의미 있는 전시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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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여러 작품들 중에서 여은희 작가님의 직조 작품이 마음에 들어왔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개인 취향에 따라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내 취향을 풀어보면, 우선 나는 작가의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섬세한 작품을 좋아한다. 작가의 손길 하나하나에 마음이 녹아져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따뜻한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선호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연을 닮을수록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여은희 작가는 이전부터 직조(기계나 베틀 따위로 피륙을 짜는 일) 기법을 사용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 작품 뿐만 아니라 좋은 작품이 많으니, 관심 있게 찾아봐도 좋겠다. 

여은희 작가의 작품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나누자면, 탄소 소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소의 장점을 강조한 작품이 적었다. 작품에 따라 탄소 소재를 부차적으로 아주 일부분에만 활용하거나 단순히 입체감을 주기 위한 기틀로만 사용하고 외관은 다른 소재로 덮어버리는 등의 작업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이번 기획의도에 벗어나고 소재가 가지는 성질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탄소라는 새로운 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여는 기획전시라는 취지를 생각하면 이 또한 성장과정으로써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전시관 구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자면, 각 작가의 작품 설명도 상세히 적혀 있어서 '친절한 전시'였다. 각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관람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조명과 작품 관람 동선도 깔끔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안내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본업이 무엇인지는 모르나 마음을 담아서 전시를 안내하고 계심이 마음으로도 느껴졌다. 넓은 전시공간도 개방감이 있어서 작품들과 다양한 전시를 구성해보기 좋은 장소로 보인다. 이번 전시기간은 12월말까지로, 연장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얼마남지 않았지만 전주 주민과 여행가시는 분들도 꼭 들러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