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 :)/전시와 공연

익명의 미술가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 투어 인 서울

LoveistheOnlyWay 2021. 11. 21.

The Art of Banksy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 투어 인 서울


  • 전시기간: 2021. 8. 20. ~ 2022. 2. 6.
  • 전시장소:  성수동 더서울라이티움 제1전시장 

뱅크시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이 신원미상 작가가 행하는 작품활동마다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뱅크시의 작품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다니 한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있겠다. 우선 전시관의 첫인상은 재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했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전시장 입구는 검문대처럼 꾸며져 있고, 옆에 경찰관복을 입은 직원에 의해 촬영 관련 안내를 받은 후 입장할 수 있다. 뱅크시가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선보인 것을 고려한다면, 미국 911 테러 이후 검문을 강화했던 것을 떠올리도록 기획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왕 컨셉을 설정한 것이라면 검문대의 위치를 더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구조물의 완성도에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전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은 좁고 지극히 평범한 빌딩 지하 복도이다. 그 좁은 복도에서 대기하는 동안에 눈에 띄는 것은 양 옆에 즐비하게 늘어진 전시설명 배너들이고, 구조상 앞줄에서 입장하는 것을 훤히 바라보게 되어 있다. 컨셉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입구 문을 닫아 두거나, 암막 등으로 분리를 시켜두었다면 입장과 함께 확실한 화면전환이 되어 전시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반응형

이번 전시에서 좋았던 점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시관 내부 구조도 지루하지 않게끔 동선이 구성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뱅크시의 작품을 보고 머릿속에 떠올린 한 단어는 'anti-'다. 그의 작품은 일관성 있게 정부, 권위, 전쟁, 자본주의 등에 반대함을 표명하고 있었다. 작품의 구조는 단순한 편이고, 주로 상반되는 개념이나 이미지를 활용하고, 쥐와 같이 상징적인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작품마다 옆에 설명이 적혀 있는데, 어색한 번역 때문인지 작품해석에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차라리 영어로 읽는 편이 이해하기 쉬웠고, 그 마저도 그리 특별한 해석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은 참 난해하고, 해석하기에 따라 모든 것이 곧 예술이 된다는 느낌이다. 어디까지를 예술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각자가 가진 기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방문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분위기를 전하자면, 전시 작품 자체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지만,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게끔 꾸며 놓아서 그런지 선생님을 따라 전시 해설을 듣는 아이들 무리도 종종 보였고, 외국인, 커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했다. 내 경우 주말 4시 정도로 늦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대기시간도 5분 내외로 그리 길지 않게 입장해서 큰 불편함 없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작품수가 많아서 꼼꼼히 보시는 분들이라면 몸을 가볍게 하고 편안한 신발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

💲 추천 글